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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성 (1919~2009 Lee Kyung-sung)
호는 석남(石南). 인천 출신. 1937년 일본 와세다대학 법률과에 입학, 이후 진로를 변경, 동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 1945년 인천시립박물관장으로 발령. 1950년 6.25 당시 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의 대여유물을 부산으로 소개, 반환. 1951년 ‘한국현대미술전’, 1962년 ‘한국현대미술가유작전’을 최순우와 함께 기획. 1965년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창립. 1981년 국립현대미술관장 취임. 1983년 워커힐미술관장, 호암미술관(현 삼성미술관 리움) 자문위원, 모란미술관 자문위원.

 

그리운 얼굴들 The Old faces

이경성, 1994년, 36.5x36cm
The Old faces, Lee Kyung-sung, 1994, 36.5x36cm

작가가 주로 그린 그림은 여인의 두상과 군상들이다. 먹과 붓, 검정 사인펜을 사용한 그림들은 서예로 치면 초서체에 빗댈 정도로 그 터치가 빠르고 직관적이다. 세부 묘사를 과감히 생략하고 군상 하나하나를 마치 하나의 의인화된 기호같이 묘사한 그의 작품은 ‘낙서하듯 유희본능으로 그린다.’는 석남의 말 그대로다. 평생을 미술과 함께 살아온 노(老)평론가의 여유와 해학의 미학이 담겨있다.